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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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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뭉크> detail

<뭉크> 테이블 리딩 현장 스케치

 

일시 : 2017년 8월 16일 16시~18시
장소 : 콘텐츠코리아랩 10층 카카오상상센터
연출 : 김현우
출연 : 주민진, 김히어라, 강연정, 양승리 

 

 

지난달 14일과 16일 양일간 진행되었던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의 테이블 리딩이 <뭉크>의 리딩을 마지막으로 모두 끝이 났다. <뭉크>의 테이블 리딩은 주민진, 김히어라, 강연정, 양승리 배우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며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의 리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뮤지컬 <뭉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생애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작품에 비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뭉크의 생은 어머니와 누이의 요절, 정신병에 걸린 여동생과 결혼하자마자 죽어버린 남동생 등 고통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의 비참한 일생은 걸출한 명작들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는데, “때론 자신을 그토록 힘들게 목을 죄는 원인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뮤지컬 <뭉크>의 주제의식은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 지금의 고통과 좌절이 결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님을 시사하는 <뭉크>는 힘든 일상에 지친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뭉크>만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면, 뭉크 뒤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기운을 죽음의 천사 ‘사미엘’이란 캐릭터를 통해 형상화했다는 점이다. 뭉크에게 좌절만을 가져다 준 줄 알았던 사미엘이 실은 그의 뮤즈였다는 것이 작품의 주요 포인트이다. 그러나 리딩 현장을 참관했던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사미엘이란 캐릭터가 작품에 있어 꼭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작품의 이야기가 ‘뭉크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가?’에 초점을 맞춘 만큼, 뭉크의 삶 자체만으로도 작품의 의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한 “뭉크의 삶이 오히려 사미엘로 인해 수동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사미엘에 대한 지적을 덧붙였다.

 

사미엘 역으로 대본을 읽었던 김히어라 배우 역시 사미엘의 넘버가 음역대가 높다는 점을 우려했다. 음역대가 높은 사미엘의 넘버는 배우가 쉽게 소화하기가 힘들어 보이고, 이는 오히려 배우가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방해할 것 같다는 것이 그녀의 의견이다. 사미엘은 작품의 주제의식을 도출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 캐릭터가 극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능하느냐가 <뭉크>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이날 사미엘에 대한 지적들은 분명 뮤지컬 <뭉크>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뭉크>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뭉크의 명작들이 관객들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다. ‘죽은 어머니’, ‘병실에서의 죽음’, ‘마돈나’와 같은 명작들이 무대에서 생생하게 재현돼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뭉크 역으로 대본을 읽었던 주민진 배우는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좋지만, 이러한 극적 장치가 뭉크라는 인물을 잘 드러내는 장치로서만 기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이 그저 그의 인생을 훑는 것에서만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양승리 배우 또한 “현재의 대본상으로는 뭉크의 고통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며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뭉크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가에서 이야기가 출발하는데, 그림과 연결되는 사건들이 명확하게 뭉크의 폐부를 찌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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