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Glocal Musical Live

nav open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
prev facebook twitter kakaotalk clip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 detail

창의특강3 - 해외시장진출 : 일본 시장에서 창작뮤지컬의 방향성과 성공 전략

 

일시: 2017년 9월 13일 15시~15시 50분
장소: 콘텐츠코리아랩 10층 카카오상상센터
강사: 오덕주(아뮤즈코리아 부사장)

 

낯선 사람들이 모인 나라, 일본
오덕주 부사장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글로벌의 핵심은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전략을 찾아내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해당 국가의 특징을 분석하고, 국가별로 효과적인 전달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작품의 글로벌화에 있어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을 세우기 위해 먼저 일본 사회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당연지사. 오덕주 부사장은 일본 사회와 일본인의 특성을 짚어나가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강연자는 일본을 관통하는 정서로 조화를 존중하는 ‘WA(화/和)’를 꼽았다. 그는 “WA의 정서는 일본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도 그대로 표출된다”며 “일본인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는 일본 사회에 강하게 뿌리내린 WA의 정서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안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과를 하는 것은 ‘혹여나 분위기를 깰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러나 오덕주 부사장은 "WA는 조화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표출될 때도 있다"고 분석했다. WA의 정서는 일본에 강하게 작용하는 폐쇄성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WA의 정서는 일본인에게 서로 경계를 철저히 지키게 한다"며 일본을 '낯선 사람들이 모인 나라'라고 비유했다.

 

반면 강연자가 바라본 한국은 비교적 친밀감이 강한 사회였다. 그는 “일본이 낯선 사람들이 모인 나라라면, 한국은 친척들이 모인 나라”라고 말하며 “낯선 사람과 친척 간의 거리감만큼이나 한국인과 일본인은 사람과 가까워지는 프로세스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연자는 이어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이해 없이 이루어지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교류는 그것이 업무적이든 사적이든 마찰을 빚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본의 특성을 역으로 공략한 한류
안정과 변화, 공존과 경쟁 등의 키워드로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의 차이점을 짚어나간 오덕주 부사장은 “일본은 일정 수준의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한류의 성공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화콘텐츠 강국의 공통점으로 많은 인구수와 같은 언어의 사용을 들었다. "일본 역시 인구 수가 1억 명 이상이면서 그 대부분이 같은 언어를 공유하고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리터러시(Literacy,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를 가진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라다. 그러니 '유행'이 퍼지는 속도도 빠르다"고 했다. 

 

강연자는 이어 "각 나라의 특성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개척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한류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한류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겠지만 한류의 중심에 있는 것은, '극단적 표현’이라는 전제를 두며 “에로틱, 즉 섹시함을 당당하게 어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류를 통해 보인 한국의 남성상은 일본인이 생각하는 남성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일본인의 고정된 남성상과 반대되는 이미지가 오히려 일본인들을 더욱 매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덕주 부사장은 “한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섹시한 여성미 역시 섹시한 여자를 똑똑하지 않은 여자로 여기는 기존 일본인의 인식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한류는 일본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던 욕망을 해소해 주었다”라고 말하며 “’욘사마’에 보낸 일본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떠올려 보았을 때, 섹시함은 엔터테인먼트의 산업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섹시함이 진가를 공연예술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섹시한 배우의 옷맵시는 많은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다. 뮤지컬 <쓰릴미> 관람 당시를 회상한 그는 "무대에서의 남성의 섹시미가 어떤 부분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실감했다"고 이야기했다.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