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Glocal Musical Live

nav open
뮤지컬 <경성가왕>
prev facebook twitter kakaotalk clip

뮤지컬 <경성가왕> detail

<경성가왕> 2차 멘토링 현장

 

일시 : 2017년 10월 28일 (토) 18시~21시
장소 : 대학로 자유연습실
멘토 : 이희준 작가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은 금물
<경성가왕>은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세속적이고 이기적이던 레코드 가수 오수복이 공동체의 가치와 미디어에 속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희준 멘토는 “작품이 전반적으로 친절해서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추가설명을 위한 대사나 반복적인 장면은 압축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특히 “오프닝 넘버에서는 합창 후 캐릭터 6명이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데, 모든 등장인물이 동등하게 자신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모든 인물에게 같은 방식과 분량이 분배된 탓에 주인공 수복이 묻혀버린다”고 말했다.

 

경성 방송국의 PD와 작가로 일하는 용수와 효준은 학도병 모집을 위한 국정 홍보 관련 내용을 방송할 것을 강국장에게 종용받지만, 오히려 이를 비튼 풍자극을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 방송한다. “청취자들은 환호하고 강국장은 분노하는 것으로 해당 장면은 이미 충분한 설명을 했다. 이어지는 장에서 강국장이 용수와 효준을 따로 불러서 화를 내는 것은 불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사건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따로 장면을 추가하여 부연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권번장 미랑과 수복을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은 작품 내에서 신민요를 부른다. “경성 시대의 독특한 색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좋지만, 단순히 시대적 고증을 위해 신민요를 여러 차례 부르는 것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경성가왕>은 방송국의 예술가들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들의 프로페셔널함을 드러내거나 드라마를 진행시키는 노래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물의 입장과 관계를 확실히 정리할 것
용수와 수복은 연인 관계였지만, 방송인으로서의 소명을 느끼기 시작한 수복이 방송에서 군국가요를 불러달라는 그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게 된다. “그들의 연인 관계가 불분명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전과 후에 극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 그들의 관계가 착취적인 관계가 아닌, 열정적이고 진심이 담긴 사이였다가 의견 차이로 틀어진 것으로 그려지면 좋겠다. 수복이가 방송국을 박차고 나가기 전에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내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선과 용수의 관계 역시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선과 용수가 애매하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면 관계가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용수는 일선을, 수복을 대체할 수 있는 가수로만 바라보고, 일선은 스타가 되려는 야망으로 그를 따르는 것이 드러나야 한다”며 “새로운 꿈을 찾아 방직 공장에서 야반도주하였다는 설정에 비해 일선의 야망이 부족해 보인다. 일선이가 조금 더 야심 차게 그려진다면 일선과 용수의 관계가 선명하게 정리되고, 부 주인공으로서 일선의 매력도 살아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랑이라는 인물의 노선이 작품 내에서 모순되게 느껴진다. 미랑은 권번을 지키려는 사람이고, 수복은 기적에서 이름을 빼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수복 같은 기생이 많으면 권번이 유지될 수가 없음에도 미랑이 수복을 감싸는 이유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미랑이 권번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 역시 기생으로서 긍지를 느껴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데리고 있는 어린 기생들을 보살피고 싶기 때문인지 불분명하다. 미랑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미랑의 입장이 선명해야, 이후 수복과 미랑이 가치관의 차이로 부딪힐 때 그 충돌의 극적 목적이 명확해질 것 같다”는 것이 멘토의 조언이다.

 

 

이희준 멘토의 코멘트
<경성가왕>의 매력은 열정적인 등장인물들입니다. 또한 그 열정의 원천인 권라희 작가의 열정과 설렘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배우 경험이 극의 생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실존 가수를 모델로 한 주인공과 라디오방송국 설정도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뮤지컬의 라이브성과 영화 같은 서사가 좋은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