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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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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뭉크> detail

<뭉크> 2차 멘토링 현장

 

일시 : 2017년 9월 27일(수) 21시~23시
장소 : 대학로
멘토 : 민찬홍 작곡가

 

<뭉크>는 ‘절규’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비극적인 삶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최정아 작가는 죽음의 천사라는 초현실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뭉크의 절망, 고통, 광기가 결국 명화를 탄생시킨 원동력이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극은 노년에 시력을 잃은 뭉크가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뭉크> 2차 멘토링은 1차 멘토링 이후 수정한 대본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본이 무대에 실현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이나 관객이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 외 극작과 작곡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이어졌다. 

 

 

이야기와 인물을 부각할 수 있는 ‘스타일’을 고민하라
2차 멘토링에 앞서 멘토 민찬홍 작곡가는 전반적인 극 구성과 내용이 바뀐 것에 대해 “시간이 굉장히 부족했을 텐데 많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는 칭찬으로 멘토링을 시작했다. <뭉크>의 2차 멘토링 대본은 이전의 설명적인 장면이 삭제되고 장면을 재배치함으로써 좀 더 속도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민찬홍 작곡가는 구체적으로 “뭉크의 아버지를 언급한 장면이나 다그니의 등장이 이전보다 앞으로 이동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프닝 장면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뭉크>의 오프닝은 뭉크가 자신의 그림을 압수한 독일군의 아들 ‘안톤’과 대화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이전보다 장면 길이가 줄고 대사가 정돈됐다. 그러나 민찬홍 작곡가는 “여전히 지문이 없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부분이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뭉크>는 장면 진행에 따라 실제 뭉크의 그림을 무대에 재현하기도 한다. 그림을 영상을 활용해 보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등장인물들이 그림 속에서 현실로 이동하는 장면도 있다. 이에 대해 민찬홍 작곡가는 “그림과 현실을 오가는 장면에 명확한 스타일이 제시되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무대에서는 여러 장치로 환상과 현실을 오갈 수 있도록 연출할 수 있지만, 작가가 구체적인 그림을 갖고 있어야 더 효과적으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극에서 뭉크의 절망, 고통, 아픔을 상징하는 죽음의 천사 ‘사미엘’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초현실적인 존재니만큼 “음악을 통해 존재를 부각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과 함께 사미엘의 직설적인 대사를 보다 암시적인 대사로 바꿔 인물의 특징은 살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극에 이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민찬홍 작곡가는 <뭉크>에서 가장 중요한 뭉크-다그니-스타니슬랍 간의 갈등은 더 보완하기를 권했다. 다그니는 뭉크의 연인으로 실의에 빠진 뭉크를 위로해 그가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고, 뭉크의 절친한 친구 스타니슬랍은 뭉크의 성공을 돕는다. 하지만 다그니와 스타니슬랍이 연인으로 발전하여 뭉크의 절망은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민찬홍 작곡가는 지금 대본으로는 “뭉크에 대한 다그니의 태도가 모호하다”며 뭉크가 다그니를 만나 행복해지는 장면을 지금보다 사랑스럽게 그린다면 이후 비극이 더 강하게 다가올 수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뭉크와 다그니와의 관계에서 “디테일보다는 전체를 보는 질문을 하라”며 “관객이 기대하는 이야기를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찬홍 작곡가는 실화를 극으로 만들었을 때, “실화를 극화하는 것의 어려움을 공감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극에 이입할 수 있도록 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뭉크>에서는 계속 불행했던 뭉크가 잠시나마 행복해지는 다그니와의 사랑, 전시회의 호평 등이 이입의 장치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작가의 전략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뭉크가 다그니와 사랑에 빠졌을 때와 다그니에게 배신당한 후 뭉크의 그림 평가가 엇갈린다”며 “사랑과 배신, 그리고 그림의 평가가 충돌하는 지점을 좀 더 극적으로 그리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찬홍 작곡가는 음악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가사에 대해서는 1차 멘로링 이후 정리가 많이 된 것 같지만 여전히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가사로 적합하지 않은 단어나 종결 어미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며 조언했다. 또 설명적인 장문의 가사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악과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며 “설명적인 가사는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또 교과서적이고 모범답안 같은 가사보다 “작가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사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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