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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는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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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는 게 뭔지> detail

<사는 게 뭔지> 2차 멘토링 현장

 

일시 : 2017년 11월 3일 (금) 14시~17시 
장소 : 코리아 콘텐츠 랩 10층 카카오상생센터
멘토 : 오은희 작가

 

 

대극장 뮤지컬을 대극장 뮤지컬답게
<사는 게 뭔지>는 갱년기 주부 정윤정이 다시금 트로트 가수에 대한 꿈을 찾아가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대극장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오은희 멘토는 “수정을 거치며 작품이 대극장 뮤지컬로 변경되었는데, 아직은 소극장의 요소가 너무 많다”고 말하며, 대극장 뮤지컬이라면 대극장 뮤지컬의 문법을 따를 것을 주문했다. 특히 “막이 오르자마자  음악도 없이 산부인과에서 진찰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재의 오프닝은 임팩트가 전혀 없다. 대극장 뮤지컬의 오프닝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려면, 음악과 안무 등 풍성한 요소가 삽입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윤정은 주요 고객인 고등학교 동창생 미자를 비롯한 동네 아줌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트로트 가수에 도전할 용기를 얻게 된다. 그러나 “아줌마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윤정에게 동기와 힘을 실어준다는 것에는 동감하나, 이러한 부분이 자잘한 대사가 아닌 대극장 뮤지컬답게 노래와 안무로 표현되어야 한다. 현재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이 모두 대사로 처리되기 때문에 대극장 뮤지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대사가 설명하는 것에만 치중되어 있어, 음악과 노래 가사와 맞아 떨어지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주크박스 뮤지컬로서의 장점을 살리려면, 대사로 모든 것을 자세히 설명하려는 것보다는 노래가 흘러나올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을 설정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설명조의 대사가 많다는 것과 더불어, 많은 대사와 상황들이 오로지 윤정을 통해서만 전달된다는 점을 지적한 멘토는 “이로 인해 윤정은 너무 수다스러운 느낌이고 다른 캐릭터들은 몰개성적으로 그려진다. 주인공이 미용실로 향하는 장면만 보아도 윤정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되도록 주인공 혼자 소화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인물들을 활용해야 대극장 뮤지컬의 구성이 갖춰질 여지가 생기고, 더불어 다른 캐릭터의 매력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멘토의 지적이다.

 

 

관객들의 흥미를 끝까지 유지시켜라
노래교실 선생 태춘의 권유로 윤정은 그의 제자 현상과 트로트 듀엣을 준비하며 갱년기의 우울증을 극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아 간다. 1막은 활기를 되찾은 그녀의 모습에 온 가족이 기뻐하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1막이 지나치게 화목하게 끝나기 때문에 1막의 엔딩이 작품의 엔딩처럼 느껴진다. 1막이 위기감을 형성하며 끝나야 2막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 부분이 미흡해서 2막이 궁금하지 않고 오히려 사족처럼 다가온다.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흥미를 끝까지 유지시켜야지만 작품이 끝을 향해 나아갈 힘이 생긴다”고 충고했다. 

 

또한 중요한 장면이 1막에 몰려 있다고 말하며 “윤정과 현상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윤정이 노래를 통해 다시 힘을 얻게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들이 1막에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작품의 중요 부분이 이른 시기에 소모되어 극이 전개될수록 흥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2막에서 현상과 태춘은 교통사고를 당해 윤정과 돌연 연락이 끊기게 되고, 윤정은 그들을 사기꾼으로 의심하기에 이르는데, 멘토는 이 역시도 두 사람의 역할이 일찍 다하는 탓에 관객들의 흥미와 긴장감을 잘못된 방향으로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관객들이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것이 아니므로 결국 작품은 노래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어떠한 판타지에 가깝다. 윤정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가수가 된다는 사실보다 타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상과 태춘이 사기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불러일으켜진다면, 작품이 전하는 판타지는 깨지고 관객들의 흥미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멘토는 “노래가 윤정에게 있어 어떤 의미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하는지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해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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