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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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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퀴리> detail

<퀴리> 2차 멘토링 현장

 

일시 : 2017년 11월 1일 (수) 13시~15시 
장소 : 코리아 콘텐츠 랩 10층 카카오상생센터
멘토 : 박춘근 작가

 

 

주인공의 변화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
<퀴리>는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면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라듐의 유해성이 점차 드러나자 이를 애써 외면하려는 마리와, 반대로 세상에 알리려는 남편 피에르 사이에 갈등이 촉발되지만, 피에르가 마차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게 된 후 마리는 심적 변화를 겪게 된다. 박춘근 멘토는 “현재까지 작품의 5단 구성은 일단 완성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정리가 잘 되어있고 큰 흐름이 잘 읽힌다. 그러나 피에르가 마차사고를 당한 이후부터는 작품이 흐지부지하게 끝맺어지는 느낌인데, 이 이유는 마리의 심리적 변화의 계기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주인공인 마리의 존재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멘토는 작품이 후반부에서 집중할 수 있는 싸움은 크게 세 가지라고 이야기했다. 자본주의의 논리에 과학자의 양심으로 맞서는 마리와 기업가 루벤과의 싸움, 마리의 죄책감을 보여줄 수 있는 마리 자신과의 싸움, 과학자로서 마리의 야망이 현실과 충돌하는 세상과의 싸움이 그것이다. “작품의 전반부가 라듐이 유해하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악녀로서의 마리를 보여주었다면, 작품 후반부는 마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앞서 이야기 한 세 가지의 싸움 중, 어떠한 것에 중점을 두어 마리의 변화를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싸움을 통해 마리가 어떤 결심을 하게 되었고, 또 그 결심은 어떤 변화 과정을 거치는지가 명확히 드러나야지만 작품 후반부에도 마리가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라듐 사업을 하는 루벤 역시 마리의 변곡점에 있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루벤은 마리와 충돌하는 적대자임과 동시에 그녀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루벤이 악역이 아닌 그저 꿈 많은 기업가 혹은 점잖은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이로 인해 마리가 그와의 갈등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며, 루벤을 더욱 더 매력적인 악역으로서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장면과 캐릭터의 기능을 구체화해야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젤리를 만들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마리 부부는 라듐 공장의 여직공 안느가 급작스럽게 실험실을 방문함에 따라 처음으로 라듐의 유해성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비극을 보여주기 전, 젤리를 만드는 장면을 삽입한 것은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의도가 마리가 과학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대한 암시를 던지기 위함인지, 혹은 과학자 엄마로서의 모성애를 보여주고자 함인지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장면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의도에는 공감하나, 장면의 목적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멘토의 지적이다. 또한 “마리가 임신했다는 설정은 작품 후반에 이르러 별다른 기능을 하고 있지 않다. 만약 모성적인 마리의 모습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 아니더라도, 이 설정은 피에르와 마리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화하여 제대로 기능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마리와 의견 차를 보이며 대립하던 피에르는 라듐의 유해성을 밝히기 위해 직접 본인의 신체에 실험을 하게 되고, 마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실험 노트는 마리의 새로운 실험에 있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그러나 “관객들이 역사적 사실로 과학자 피에르의 모습을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빠와 남편의 모습만 보일 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과학자 피에르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리와 피에리의 대립이 과학자와 과학자로서의 갈등이 아닌 그저 부부싸움처럼 보이는 것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멘토의 지적이다. 또한 “자신의 실험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부정하는 단계에 온 것인데, 과학자로서 피에르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다 보니 이 장면이 공허해 보인다”고 지적하며, 과학자로서 피에르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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