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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구내과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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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구내과 병원> detail

<구내과병원> 2차 멘토링 현장

 

일시 : 2017년 11월 2일(목) 19시~20시 30분
장소 : <더뮤지컬> 회의실
멘토 : 박병성 (<더뮤지컬> 국장)

 

 

판타지일수록 구체성을 확보해야
<구내과병원>은 귀신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박병성 멘토는 “이 작품은 판타지 장르이고, 원작이나 실존 인물이 없는 완전 창작이기 때문에 어디 기댈 곳이 없다. 그러므로 더욱 인물이나 상황 창조에 디테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귀신을 치료하는 병원’과 ‘안녕’이라는 판타지적인 개념이 있는데 작품에서 이것이 명확하지 않다. 죽은 자들을 어떻게 치료하고 떠나보내는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치료 장면이 들어갔으면 하고, ‘안녕’의 과정과 절차도 모호한데 좀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내과병원에서 ‘안녕’은 현재 죽기 전 지녔던 물건이 있는 사람들이 구원장과의 애정어린 치료를 받고 일정 기간 치료를 받으면 이승에서 떠날 수 있다는 설정이다. 그 물건들이 기준에게는 반지이고, 송일병에게는 엄마 사진이며, 수열에게는 구원장에게 받은 라이터이다. 그렇다면 철수할아버지, 재은, 재준 남매에게는 무엇인지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나야 할 것 같고, 그것들의 사연을 노래로 엮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구내과병원에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상처를 지닌 이들인데 작품 속에서는 그런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상처가 깊으면 서서히 상처가 아무는 과정이 있고 딱지가 생기고 새살이 돋아나면서 딱지가 떨어지는 것처럼 이들이 일정 기간 치료를 받고 안녕을 하게 되는데 환자들은 이 공간에서 행복해하고만 있을 뿐 상처의 단계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판타지일수록 구체성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버전에서 각자의 ‘안녕’이 병원 출입카드 역할을 하는데, ‘안녕’을 각각의 환자와 시각적이고 구체적인 물건으로 엮어주는 것은 좋으나 ‘안녕’이 주는 정서적인 감성을 해치는 설정이라며,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인공을 공감시켜라
<구내과병원>은 술에 취한 기준이 코마 상태에 있는 할머니가 구내과병원에 들어가는 것을 따라 들어가면서 구내과병원과 구원장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작품의 주인공은 구원장인데 작품 속에서는 까칠하지만 속은 깊고 무언가 사연이 인물로 등장한다. “그런데 타인의 말로 전해지는 구원장은 까칠한 사람이지만 작품에서 그가 하는 행동들은 굉장히 착해빠진 사람이다. 구원장의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솔로곡이 너무 적다. 이는 <구내과병원> 넘버들의 문제인데 대부분이 병원의 상황을 설명하는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너무 많은 곡들이 구내과병원을 설명하는데 치우치다 보니 정작 인물을 드러내는 곡들이 배제되었다.”며 곡에 배분과 특히 구원장의 노래를 보강할 것을 주문했다.

 

구원장이 주인공인데 1막 내내 관객들이 그에게 마음을 줄, 또는 매력을 느낄 구석이 없다는 것이 멘토의 지적이다. “구원장은 10여 년 동안 수입이 되지 않는 귀신들을 치료하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으며, 왜 그러고 있는지 좀 더 암시를 해주어야 한다. 지금은 ‘어떤 이야기’ 하나로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들려주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구원장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2막에서 이것이 과거의 어떤 사건과 트라우마를 씻어내기 위한 행동임이 드러나지만 1막에서도 충분히 그의아픔, 그리고 그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공감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며 인물을 좀 더 드러나게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기준이 구내과병원에서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는 이유는 할머니인데 어느 순간 그는 목적을 잃고 그저 취업을 한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 할머니가 아니라면 굳이 귀신을 치료하는 곳에서 일을 할 이유가 없다. 기준이 병원에 들어온 이유와 목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기준이 할머니에 대한 애정으로 치료받지 말고 영원히 구내과병원에 머물 것을 고집하는데, 수열의 등장 이후 기준의 마음이 바뀌게 되는데 그 과정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멘토는 “이 작품은 기댈 데가 없는 작품으로 창작자들이 누구보다도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불리한 만큼 인물을 구축하는 데 좀 더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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