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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는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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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는 게 뭔지> detail

<사는 게 뭔지> 테이블 리딩 현장 스케치

 

일시 : 2017년 8월 14일 16시~18시
장소 : 콘텐츠코리아랩 10층 카카오상상센터
연출 : 추정화
출연 : 김국희, 양승리, 김현진, 강연정, 구옥분, 원종환, 박정표, 김히어라, 김현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 선정작의 테이블 리딩은 14일과 16일 양일간 3작품씩 진행되었는데, <사는 게 뭔지>의 리딩은 1차 일정 중 마지막 순서였다. 이날 리딩을 위해 모인 뮤지컬 배우 김국희, 양승리, 김현진, 강연정, 구옥분, 원종환, 박정표, 김히어라, 김현진이 작품에 색을 입히며 대본을 읽어나갔다. 배우들 앞에 놓인 대본은 스프링 철로 묶인 대본이 아닌, 급하게 인쇄하여 스테이플러로 찍어 낸 A4용지의 형태였다. 이우미 작가가 가족애와 트로트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콘셉트만 남겨두고, 리딩 직전 작품을 대폭 수정한 탓이었다. “어느 장르든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은데, 이 작품만큼은 따스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고민이 많았다”고 말한 작가의 심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현장을 통해 느낀 <사는 게 뭔지>의 장점은 재치 있는 대사였다. 리딩을 진행했던 추정화 연출은 “대사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다. 정말 실생활에서 들음직한 대사들이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고 말하며, <사는 게 뭔지>의 대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했다. 특히 철없는 딸 이진영 역을 맡아 대본을 읽은 강연정 배우와,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긴 갱년기의 엄마 장윤정 역의 김국희 배우가 말싸움을 벌이는 대목에선 현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트로트 히트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 흔치 않다는 점도 관객들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지점으로 예상된다. 리딩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내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트로트 히트곡들이 반갑게 느껴졌다”는 박정표 배우의 의견과 더불어, 추정화 연출 또한 “신선한 트로트 뮤지컬이다. 평소 트로트를 잘 듣지 않아서 몰랐는데, 노래 하나하나의 가사들이 주옥같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트로트의 사용에 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작품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음악은 도리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리딩에 참여했던 배우와 연출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현진 배우는 “드라마와 음악이 서로 동 떨어져있는 장면들이 있는 것 같다. 이 문제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연극과 트로트 공연을 붙여놓은 듯한 느낌이 러닝타임 내내 반복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는 게 뭔지>는 트로트와 드라마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하지만 원곡의 가사를 수정하게 되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에 해결책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추정화 연출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드라마와 어울리는 가장 적절한 곡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현재 작품에 쓰인 노래들은 그 자체로 굉장히 훌륭한 곡들이지만, 기존의 곡과 드라마를 서로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 선택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뮤지컬’의 박병성 국장 역시 “현재의 대본만 놓고 보자면, 상황과 곡의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 지점이 많다. 상황과 맞지 않는 트로트 음악이 나온다면 관객들이 이상하게 느낄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많은 노래들을 탐색하는 것과 곡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는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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